칼국수..
참 맛있는 음식이지만
나트륨 섭취가 걱정되어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예전에 여수에 놀러갔을 때
해물칼국수를 먹고서는
상당히 만족했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이 되니 아무래도 따뜻한 음식이
땡기고 해서
인스타에서 봐두었던
진해 공명칼숙수에 방문하게 되었다.
주변에는
아파트와 주택들이 있다.
음식점이 많이 모여있는 식당가는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디가 가게인지
두리번거렸다.
매장은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것 같았고
칼국수 가게같지 않은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해 두었다.
사실 나는 인스타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라
조금 놀라기도 했는데
역시 인스타 맛집이 되려면
외관이 중요한 것 같다.
가게가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의 느낌이..
음식점이라기보다는
카페의 느낌이 많이 난다.
물론 카페의 인테리어와
음식점의 인테리어가
무자르듯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다시 찍은 사진을 보아도
가게 인테리어가 참 이쁘다.
진해 공명칼국수의 대표메뉴는
백합칼국수.
가리비와 백합을 이용한 해물칼국수이다.
마지막 주문이 오후 9시까지이니
영업 시간도 상당히 긴 편이다.
테이블링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것
같으니 방문하실 분은
시간을 최대한 아껴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야외 대기석도 준비되어있다.
나는 식사시간이 상당히 지난 후
방문하여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지만
식사시간에는 조금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게에 들어서니 대부분의 좌석이 차 있었다.
좌석은 주택의 방과 거실을
활용하여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곧장 2인석으로 안내되어
다른 방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좌석이 꽤 많아보였다.
먼저 주력메뉴인 백합칼국수.
가격은 8500원이다.
한끼의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까?
요즘 물가가 비싼 수도권에선
점심 한끼를 밖에서 해결하려면
만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
내가 사는 곳은 비교적 시골이라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가 상승이 상당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종종 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잘 차려진 한상이라면 큰 돈은 아니겠으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한끼를 기대하는 분이라면
조금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다.
나는 해산물을 사용한
음식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유명한 면가게에 가면
사이드 메뉴를 갖춰둔 곳이 생각보다 적다.
있다고 해도 만두 정도가 대부분이라
나같은 먹깨비들운 아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육전과 새우전이 있어 참 좋았다.
나는 사진을 남기지 못했으나
막걸리와 간단한 탄산음료도
같이 팔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주문하실 수 있겠다.
김치가 먼저 서빙되는데
배가 고파서 왕창 먹어버렸다.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직접 담근 것은 아닐듯
백합칼국수가 도착했다.
맛과는 별개로
음식이 서빙될 때의
겉보기에도 많이 신경을 쓴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이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이다.
한젓갈 먹어보니
면의 익힘도 좋고
육수와의 궁합도 좋다.
같이 있는 가리비와 조개도 아주 신선해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뒤이어 나온 육전과 새우전.
처음에는 가운데에 있는
양파절임을 왜 준건지.. 고민했었는데
먹다보니 꼭 필요한 음식이었다.
소고기와 새우 모두 기름기가 있는 재료인데
이것들을 전으로 부쳐냈기에
맛은 있지만 약간은 기름진 느낌일 수 있다.
양파절임이 이 부분을 잡아주었고,
칼국수가 기름기를 모두 잡아주기에는
약간 모자란 느낌이어서
양파를 같이 내는 것 같았다.
가리비 하나
백합 하나 먹은 뒤
황급하게 찍어본 사진.
껍데기가 담긴 그릇은
이제 보니 덜어먹으라고
준 그릇인 것 같다.
맛있었던 육전.
사실 나는 육전의 땅인
진주 출신이기 때문에
이 육전이라는 메뉴에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진주의 육전은
브랜딩이 되어있어인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진주의 육전은 혼자 먹기에는
양도 너무 많다.
그래서 공명칼국수의 육전이
맛을 떠나 아주 마음에 들었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고,
질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양을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합리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양파절임과 함께
다 먹을 수 있었다.
신선한 새우전.
먹기 좋게 한입거리로
부쳐낸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새우전이 아주 특징적인
맛이 있다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풍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와
적당한 조리가 어우러진
맛있는 새우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육전과 새우전 모두 추천하지만
꼭 맛보아야 할 만큼
특별한 풍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가게 앞으로 이렇게나
넓은 주차장이 있다.
아마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영주차장인 것 같다.
나는 식사시간이 지난 평일에
공명칼국수를 방문하여
주차장에 빈자리가 꽤 있었는데
직장인들이 퇴근한 뒤인
저녁 시간대에 방문한다면
주차할 자리가 충분할 지는 모르겠다.
가게 바로 앞이어서
진희로 공영주차장을 검색하고
방문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진해 공명칼국수.
진해 칼국수 맛집으로 추천할만한 집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여행온 분들이
반드시 찾아야만하는
그런 특색있는 맛을 가진 가게인지는
잘 모르겠다.
깔끔한 인테리어, 친절한 접객,
준수한 맛 등 가게의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칼국수 한그릇과 꽤 많은 양의
전을 먹었는데에도 21500 이었으니
가격도 합리적이다.
오늘 저녁 외식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공명칼국수,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