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 한해도 대부분 지나가고,
다들 송년회 등으로 바쁘실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별일 없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쉬는 시간이 적다보니
한동안 열을 올렸던 블로그도 거의 신경쓰지 못했다.
연말에 잠시 시간을 내어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식당을 찾게되니
자연스레 포스팅이 떠올랐다.
하동을 대표하는 식재료를 꼽으라면
재첩, 참게, 벚굴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하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보니
떠오르는 것은 이것이 전부이다.
이 일대에 재첩국으로 유명한 식당이라면
사천의 앞들식당을 들 수 있겠다.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맛으로
낚시꾼들의 아침식사로 제격인 가게이다.
하동 참게탕 가게를 검색하면
금양가든 이외에도 여러 곳이 나오지만
같이 가시는 분이 이 가게를 골랐다.
금양가든 옆으로 비슷한 가게가 두 곳 더 영업중이다.
손님은 모두 비슷한 정도로 있었다.
가게의 컨셉이 약간 다른 듯 보이기도 했으나
취급하는 대표적인 메뉴는 대동소이해 보였다.
재첩 특화 마을에 참게탕을 먹으러 왔다.
아무래도 재첩이 조금 더 만만하기는 할 것이다.
TV 출연도 여러 차례 한 듯 하고
가게 뒤쪽으로 보이는 섬진강 전경이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할 때 오면
섬진강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도
정말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너무 추울 때 방문해서
차마 밖에서 식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가게는 꽤 넓은 편이다.
옆에 있는 방까지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주말의 단체 여행객까지 받을 수 있도록
널찍하게 구성해둔 모습이었다.
주변과 거리도 두고 앉을 수 있고,
식사공간 자체는 충분했다.
하동 금양가든의 메뉴판
좌측 가장 먼저 등장하는 메뉴가
사진에서는 비쳐서 잘 보이지 않지만
금양가든의 재첩정식이다.
재첩회, 참게장, 재첩국, 부침개 가
대표 메뉴로 제공되는 듯 하다.
1인 1만8천원이니 가격이 꽤 된다.
나오는 것들이 제법 있어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 메뉴를 시키는 모습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시켜둔 음식을 보니
재첩회는 물회처럼 초장과 채소에 버무려진 메뉴였고,
참게장은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의 3배 정도 더 제공되었으며,
재첩국은 만원짜리 재첩국 메뉴를 시킨 것과 같았고,
부침개는 그냥 시킨 것에 비해 크기가 좀 작았다.
벚굴 철이 되면
굴찜을 시키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주 맛이 좋았던 재첩부침개
가운데 재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전에서 재첩의 향이 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의 맛이 왜인지 모르게 참 좋게 느껴졌다.
엄청나게 기억나는 강렬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부침개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보아도 무슨 맛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맛있게 먹었던 느낌은 남아있다.
하동 금양가든 의 재첩국과 기본찬들
특별히 빠지는 메뉴는 없었다.
재첩국도 간이 잘 되어있고, 기분좋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재첩국은 어릴 때부터 먹어온 메뉴여서인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잠깐 났던 것 같다.
재첩도 꽤나 들어있고,
재첩 씨알도 굵었다.
가격이 만원인데,
요즘 물가를 생각한다면
크게 비싼 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참게탕.
우리는 소 자를 주문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던 메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게탕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이곳의 참게탕이 다른 곳에 비해 어떤 점이 나은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참게탕의 맛이 정말 좋았다.
일단 아주 강렬한 맛이다.
아마 참게의 비린내를 지우기 위해서인지
양녕과 들깨로 향을 최대한 잡아준 느낌이었다.
참게의 맛은 꽃게와는 확연히 달랐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꽃게와는 조금 다른
그런 맛이 있었다.
대신 꽃게에 비해 씨알이 작은 느낌이 있기는 해서
아주 많은 양을 기대하고 가는 분이라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
실제로 이날 하동 금양가든에 방문했을 때
참게탕을 시킨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참게탕 소자에 4만원이니
가볍게 식사하러 오신 분이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맛있는 가게였다.
재첩국, 부침개, 참게탕 모두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하동여행 중 어디서 식사할지 고민되신다면
하동 금양가든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