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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남해 오를라섬 | 남해 현지인 맛집 추천 남해 카레

by 진진따리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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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재미있는 가게가 있다.

오를라섬이라는 채식 카레가게이다.

먼저 오를라섬 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간단하게 검색을 해보니

오를라섬은 기 드 모파상의 소설 제목인 것 같다.

독일에 오를라라는 강 이름이 검색되기는 하는데

스펠링이 Orla 로 조금 다른 것을 보니

아마 모파상의 소설에서 가게 이름의 영감을 받으신 것이지 싶다.

간판의 색도 뭔가 식물 내지는 채소와 느낌이 비슷한

쑥색 내지는 초록색의 입간판이다.

입간판마저 채식의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입간판 옆으로 1층 매장이 있기에

들어가 보았더니

1층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고,

식당은 2층이란다.

식당이 2층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가게로 올라가는 입구가 옆에 떡하니 있는 것이 보인다.

처음에 1층 입구로 들어설 때에는

옆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쓰지 못했는데

2층의 존재를 알고서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좌측으로

가게 로고가 보인다.

입간판에도 같은 로고가 있었는데

이 로고가 모파상이나 채식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층을 bistro 로 표기해 준 것이 재미있다.

비스트로는 프랑스어로 식당을 의미하는 말로

직역하자면 음식과 와인을 제공하는 작은 식당을 의미한다.

정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에 비해 격이 낮고,

상대적으로 격식을 덜 차리고 편안하게 먹는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남해 오를라섬을 운영하는 분이

이 식당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는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Vegan 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말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채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둔 내용을

메뉴를 펴면 볼 수 있다.

네이버 아이디 1개 당 쿠폰 1장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나는 혼자 방문하여 식사를 하였기에

금액에 차이가 크지 않아 도전하지 않았지만

두 분 이상이 방문하신다면

쿠폰을 발급받아 약간의 할인을 받아보시는 것도

식당 방문의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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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로는 가장 먼저 등장하는

땅콩커리 with 구운채소가

남해 오를라섬의 대표 메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문하였다.

레드포크커리도 눈길이 가는데

다음 번에 방문한다면 주문해 보고 싶다.

제철채소튀김도 같이 주문하였다.

난 사실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식물성 재료로만 조리된 카레를 먹는다고 하니

왠지 튀김을 같이 먹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문해버렸다.

글을 적으면서 메뉴판을 다시 들여다보니

오라라 발표 콤부차가 눈에 들어온다.

알자스 지방 양조장에서 만든

비건인증 콤부차라고 되어 있다.

알자스에 갔을 때 와인을 한 병 사보려고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와인샵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마치 다이어리 같은 메뉴판과

정갈하게 정리된 테이블.

포스트잇을 둔 이유가 옆에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다시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섬으로 돌아와보면

오를라는 보이지 않는 괴생명체를 묘사한 소설이라고 한다.

모파상의 소설 중 어느 미치광이의 편지라는 소설이 있다는데

이 소설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여 무한하다는 것을 느낀 주인공이

자신이 곁에 있는 미지의 존재를 느끼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한다.

오를라는 어느 미치광이의 편지에서 기술한

초현실주의적인 세계에 대한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그런 소설이라고.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를 검색 후 가게 사진을 보니

뭔가 초현실주의와

채식주의의 조화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주방에서 나의 카레가 조리되고 있는 중이다.

전채로 나온 크래커.

어떤 소스인지 각각 설명을 해주셨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들었던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셋 다 맛은 좋았던 기억!

카레가 아주 먹음직스럽다.

지금 와서 다시 보아도

아주 먹음직스러운 카레이다.

구운 채소에서 고기맛이 난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고기보다 더 맛있다는

그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아주 깨끗한 느낌이 나는

좋은 식사였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같이 나온 채소 튀김인데

마요네즈가 들어갔던 저 소스마저

혹시 비건이었던건가?

김치와 피클 맛도 좋아서

한장 남겨두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남해 오를라섬에서 경험한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에 나온

밤으로 만든 디저트였다.

이 디저트가 꽤 맛있고,

나로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종류의 음식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남해 오를라섬을 방문하시는 분은

이 마지막 디저트를

꼭 음미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저녁식사 시간 중

첫 손님으로 방문하였기에

노을이 내리는

가게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사실 도시에 있는 편이 더 어울리는

비건 비스트로 오를라섬.

남해 스포츠파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축구를 하고 난 후

찾을 만한 음식은 아닌 것 같고,

주변으로 딱히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서

찾아가야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채식이라는 주제를

한적한 남해 마을에서 풀어낸 것이 재미있고,

마지막에 먹었던 디저트도 맛있어서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세 줄 요약>

1. 장점? 남해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도시적인 메뉴와 분위기

2. 단점? 남해에 와서 꼭 찾아야하는 장점이 있는 가게일지?

3. 추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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