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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사천 하주옥 진주냉면 | 사천 맛집 진주 맛집 삼천포 맛집 진주냉면

by 진진따리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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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하주옥에 처음 방문한 나의 소감

이번 포스팅은 나의 충격과 공포를 먼저 이야기하면서 시작하고 싶다.
진주에 살면서 진주냉면을 먹어온지 어언 20여년..
물론 진주냉면은 후대에 복원된 레시피로 최근들어 유명해진 메뉴인 것은 맞지만..
어쨌든 진주냉면이라고 하는 음식을 알고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주일 전 소크라테스 선생님의 명언을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 있었다.
나 자신을 너무나도 몰랐던 것이다.
사천에 하주옥진주냉면이라는 냉면 가게가 있다는 것을 불과 일주일 전에 알게 되었다.
하주옥..?
진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연옥에 얽힌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략 요약하자면 하연옥이라는 상호는 '하연옥' 이라는 냉면가게를 처음 운영했던 창업주의 이름이고, 진주시내에 진주냉면을 파는 몇몇 가게가 하연옥 할머니의 자녀들인데, 현재 하연옥이라는 상표명을 두고 분쟁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는 하주옥이라는 이름이 뭔가 하연옥 할머니의 자매..? 라는 식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 인터넷에 하주옥진주냉면을 검색해 보니 이전에는 하연옥 사천점으로 운영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연옥 사천점 시절에도 이 가게가 꽤나 유명했었나 보다. 충격과 공포다. 내가 이런 가게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늦은 시간 짬을 내어 방문한 하주옥진주냉면.
사천읍을 지나 농공단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카이 주변 산업단지에서 큰길로 합류하는 길목에 있어서 카이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이 주변의 식당들도 코로나가 터진 이후 상당수 휴점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다시 식당이 들어서고 쉬던 가게들도 영업을 재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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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와 모테석쇠불고기라는 것이 눈에 띈다.
육회보다는 불고기가 물냉면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주문하려고 마음먹었다.
갈비탕과 선지국밥을 파는 것도 하연옥과 상당히 비슷하다.
하연옥에서는 선지국과 지리산 흑돼지 곰탕을 팔고 있다.
따뜻한 메뉴로 육개장 국물 하나 맑은 국물 하나를 제공하는 점이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졌다.
물비빔냉면과 회비빔냉면도 제공하고 있는데,
나는 대학시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소위 섞어냉면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보았다.
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조금 부어서 먹는 듯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메뉴를 왜 시키는 것인지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으니 메뉴에 있는 것이겠고,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전 상호는 진주냉면 하연옥 사천점이었나 보다.
아마 내 기억에 하연옥의 상호는 그냥 하연옥이다.
진주냉면 하연옥이 아니다.
아마 하연옥 본점, 촉석루점, 하대점의 주인과 진주냉면 하연옥 사천점의 주인이 달랐었던 것 같다.
같이 하연옥이라는 명칭을 공유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서 분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명칭만 두고 내 머릿속에서 추측해본 뇌피셜이다.. ^^ ..

모테가 석쇠를 말하는 우리 동네 사투리라는데..
이전에는 이런 말을 썼었나보다.
나는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석쇠불고기를 설명해둔 글이 아주 절묘하다.
'1945년 선친께서 진주 중앙시장에 가게를 열었다' 라고 적어두셨는데 어떤 가게를 했었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1962년 중앙시장 화재 후 서부시장으로 터를 옮기셨다' 라고 되어 있는데 옮긴 뒤 어떤 가게를 했었는지는 적혀있지 않다.
진주냉면을 현대판으로 복원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김영복이라는 분의 연구가 상당히 유명하다.
김영복이라는 분이 진주 일대에서 진주냉면의 원형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 사람들에게 진주냉면을 손수 요리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공통점을 찾아내어
진주냉면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아 진주냉면의 현대적 레시피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레시피가 하거홍, 황덕이 부부의 딸이었던 하연옥씨에게 전해지면서 지금의 하연옥이라는 브랜드가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하연옥에서 거홍면이라는 메뉴를 팔고 있길래 '이건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이번에 하연옥이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찾아보면서 거홍면이라는 이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하거홍, 황덕이 부부는 부산식육식당이라는 고깃집을 운영했으며, 부산식육식당에서도 냉면을 팔기는 했으나 이곳에서 파는 냉면은 진주냉면아 아니라 평양냉면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김영복씨의 연구문헌에 전하고 있다.
아마 하주옥씨도 하거홍, 황덕이 부부의 자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김영복씨의 문헌에 근거해 생각해 본다면 하거홍, 황덕이씨가 진주냉면이라는 메뉴가 실재했던 광복 직후 진주에서 냉면을 파는 가게를 운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진주냉면이라는 메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따라서 하연옥씨와 하주옥씨 모두 진주냉면의 원형과는 큰 연관성이 없고, 김영복씨가 연구하여 제시한 현대판 진주냉면 레시피의 전승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무렴 어떤가.
브랜드와 마케팅의 시대이다.

진주비빔밥에 대한 설명에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나는 진주비빔밥이라는 것을 중학생 시절 사회시간에 처음 들어보았다.
당시의 나도 전주비빔밥은 알고 있었으니 전주의 식문화가 전국에 끼치는 영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당시 사회선생님이 진주에 유명한 비빔밥 이야기를 하시길래
나는 당연히 전주비빔밥이지~~ 라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이게 왠걸? 진주비빔밥 이야기를 하셨었다.
꽤 오래전 이야기라 이정도의 토막 기억만 있는데, 당시 사회 선생님이 50 거의 가까운 나이셨을테니 당시의 중년에게도 진주비빔밥이 유명한 메뉴였다면, 역사가 있는 메뉴이기는 하다.

김영복씨의 연구에 따르면 진주냉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레시피에 있는 공통점이
멸치육수와 소고기육수를 동시에 사용해 맛을 내는 것
김장김치를 고명으로 올리는 것
육전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
해삼, 전복 등 해산물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경험해본 진주냉면은 멸치육수를 사용 하고, 육전을 고명으로 얹는기는 하지만 김치를 고명으로 얹거나 해산물을 고명으로 얹지는 않는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 진주냉면은 어떤 형태일지?
나는 이날 육전을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을 살펴보니 육전의 두께가 상당한 것 같다.
하연옥에서 파는 육전의 두께보다 훨씬 실하다는 평이 많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냉면의 고명으로도 육전이 올라가니 육전을 따로 시키는 것은 조금.. 중복된다는 느낌이지만
따뜻한 육전도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하주옥에서 육전을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천 하주옥의 메뉴와 음식들

음식의 가격대는 하연옥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육전과 불고기 외에도 육회를 판다는 점이 새롭다.
자연스럽게 하연옥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하연옥에서는 육전과 갈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하주옥과 거의 비슷하다.
육회나 회냉면이 있다는 점은 반가운데
어떤 결에서 이런 메뉴를 제공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어린이 상차림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하연옥에서는 어린이 메뉴로 함박스테이크를 팔고 있는데, 하주옥에서는 상차림으로 구분하고 있다.
사실 함박스테이크 한 판을 먹을 정도라면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할텐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냉면 한그릇은 먹을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어린이용 메뉴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게 필요한 메뉴일텐데
함박스테이크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에게 주기는 조금 무리인 것 같고,
어린이 상차림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주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을들 배려하여 어린이용 메뉴를 나잇대별로 제공하면 어떨까 한다.
장사가 잘되는 가게라면 이 정도 차별화 전략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게는 널찍하다.
소규모 손님과 단체 손님을 두루 받을 수 있는 테이블 구성이다.
낮에는 장사가 꽤 잘되는지 종업원도 상당히 많다.

나는 물냉면과 석쇠불고기를 주문했다.
선지국은 석쇠불고기를 주문해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한다.
만두는 냉면만 시켜도 나온다고 한다.
그 외 몇 가지 더 불고기에 딸려나온 반찬이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가운데는 불판인 것 같은데..
불에 구워먹는 메뉴는 제공하고 있지 않은데 이런 테이블을 쓰는 것이 의아했다.

하연옥에서도 선지국을 먹고 감탄했었다.
하주옥의 선지국도 꽤 맛있는 편이다.
다만 하연옥의 선지국은 조금 기름진 편인데, 하주옥의 선지국은 기름기가 덜하고 담백하다.

청포도, 저민 방울토마토, 후르츠칵테일을 섞은 장아찌.
단맛이 강하지 않고 먹을만하다.

만두..
진짜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었던 것일까?

열무김치. 평범한 맛이다.

불고기를 주문했더니 쌈채소도 제공되었다.
하지만 나는 채소에 손대지 않는다.

도토리묵.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이다.

브로콜리 위에 얹힌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단호박과 대추

쌈장과 마늘장아찌

유자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드레싱 맛만 보고 채소는 먹지 않았다. ^^

물냉면 등장.
하연옥의 물냉면에는 깨가 많이 뿌려져서 나오는데 하주옥의 물냉면은 깨가 보이지 않는다.
고명의 양은 압도적으로 하주옥이 많다.
오이가 있으니 오이가 싫은 분들은 반드시 빼달라고 먼저 이야기 하셔야 겠다.
다시 보아도 육전 고명이 상당히 많이 점이 눈에 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조금 기다려야 해서 국물만 먼저 맛보았다.

전체 상차림
정성스레 배열해서 찍으려다가
늦은 시간이라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찍었다.
무질서함 속에 정돈된 느낌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석쇠불고기는 그냥저냥 맛있는 편이다.
사실 맛없기가 힘든 메뉴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석쇠불고기에 쪽파를 다져 올려주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파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지만
초록색 재료를 얹었으면 색감은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연옥에서는 갈비를 먹었었고..
하주옥에서 먹은 석쇠불고기는 광양불고기와 비슷한 구성이기는 하지만 그 맛은 완전히 다르다.
광양불고기는 조금 더 부드럽고 단맛이 더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주옥에서 판매하는 석쇠불고기는 간이 세고, 씹는 맛도 조금 더 있다.
어느 쪽이 냉면과 더 잘어울리는 지는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냉면이 메인디쉬이고 고기 반찬으로 제공되는 가게와
불고기가 메인디쉬이고 냉면이 반찬으로 제공되는 가게의 음식맛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주옥은 확실히 냉면 가게이다.

육전의 양이 어느정도인지 한번 더 전달하고 싶었다.
육전 아래에는 배와 오이가 있다.
배와 오이의 부피까지 더하면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한그릇의 양이 상당하다.

음 국물 맛은 하연옥과 비슷한 점도 있다.
하지만 하연옥과는 분명히 다른 맛이다.
또한 면도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하연옥의 면은 조금 더 찰기가 있는 편인데 하주옥의 면은 하연옥에 비하면 찰기가 덜하다.
어느 쪽의 면이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찰기가 많든 적든 각자의 국물맛에 어울리는 면을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주옥의 국물 맛이 하연옥의 국물 맛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두 곳 모두 진주냉면을 파는 곳이어서 비슷한 것이지 어느 한쪽을 따라하려고 만든 맛은 절대 아닌 것 같다.
분명한 것은 하주옥의 냉면도 진주냉면의 맛을 표현하고 있고, 하주옥만의 특징이 있는 맛이다.
또한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에 비해 상당히 짠맛이 강하고, 육수의 풍미도 고기만 육수의 재료로 사용한 것과는 다르다.

불고기는 화로에 올려져 서빙된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에 좋은 장치인 것 같다.

맛있다.
많이 달지는 않고 적당히 씹는 맛도 있다.

냉면에 얹어 육쌈으로 먹어도 좋다.

선지국.
하주옥의 선지국도 감동적이다.

브로콜리 위에 있던 녀석은 오징어였다.
아마 직접 삶은 것은 아닐 것이고, 기성품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주시 초전동에 호박오리라는 가게가 있는데..
단호박 요리는 그곳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 훗날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1/3 만 먹었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반이나 먹어버렸다.
아.. 사진을 보다 보니 간장이 있었다.
나는 불고기도 만두도 간장에 찍어먹지 않았다.
이런..

불고기 양이 320g 이니 혼자먹기에는 조금 많았다.
어쨌든 시켰으니 다 먹어보고자 사리도 추가 주문했다.
가격은 4천원.
사리로 제공되는 면의 양도 처음 물냉면을 주문했을 때의 양과 거의 비슷하다.
면과 채썬 배가 왕창 제공된다.

꽤 많다.
이제 보니 면이 일식의 모밀과 비슷한 모양이다.
하지만 치감은 조금 다르다.

원래 먹던 그릇에 부었더니 한강이 되었다.
진주 냉면을 먹고 있으니 남강이 되었다고 해야할지

사천 하주옥 방문 후 느낀점

충격과 공포로 시작해 아주 맛있게 식사하고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이 아주 넓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사실 가게 위치를 보면 주차장이 넓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가게를 걸어서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위치에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차를 타고 하주옥을 방문할 것 같다.
오늘 포스팅에서 전반적으로 하연옥과 하주옥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어느 가게가 더 정통성이 있는지, 어느 가게가 원조인지 말하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어느 가게의 맛이 더 뛰어난가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하연옥을 방문한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하연옥의 음식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지
하연옥이 더 나은 가게라고 말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밝혀둔다.
두 가게는 확연히 맛이 다르다.
물론 진주냉면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보면 비슷한 맛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구분해 보자면 구분되는 점이 있다.
공통점은 두 가게 모두 상당히 간이 세다는 것.
하주옥의 불고기도 상당히 간이 세다.
시간이 된다면 하주옥과 하연옥의 맛을 모두 경험해 보시고 두 가게를 비교해 보셨으면 한다.
나는 꽤 늦은 시간에 갔는데도 나름 손님이 있었다.
마감 때까지 간간이 손님이 들어온다는 점이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을 구경해 보니 식사시간에는 꽤 기다리는 것 같다.
장사가 굉장히 잘되는 상황을 가정해 보면 많은 종업원 수도 이해가 된다.
먼 곳에서 오시는 분들은 식사 시간을 조금 피해서 오면 덜 기다리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주옥이 진짜일지 하연옥이 진짜일지
세상은 요지경이다. 누구도 모른다.
결국 어느 가게가 더 맛있는가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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