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을 오기 전 순천 출신 친구에게 순천 식당 중 어디가 가장 유명한지 물어보았다.
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풍미통닭이란다.
풍미통닭을 검색해 보니 관광객은 꼭 들러야 하는 식당인 것 같다.
먼저 현지 주민들은 아주 간혹 방문하는 가게라는 점이 라는 것과
방송에 소개되어 관광객이 아주 많이 찾는다는 점,
순천에 오랫동안 거주한 나의 친구는 가보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 나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내가 수복빵집이나 천황식당에 대한 평을 물었을 때 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내가 방문하고자 하는 시간과 가게의 영업시간이 맞지 않아 풍미통닭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였다.
풍미통닭은 그닥 땡기지가 않아 친구에게 다른 곳을 물었더니 꼬막 먹는 사람도 많단다. 그런데 아직 꼬막철이 아니어서..
꼬막이라면 벌교가 유명하지 않은가?
내가 친구에게 벌교가 유명한 곳 아니냐며 아는 척을 했더니 벌교가 순천 바로 옆이란다.
물론 순천 시내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순천에서 조금 나가면 벌교와 갯벌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 많아
꼬막 식당이 많단다.
설명을 듣고 보니 사실상 지명만 구분되어 있을 뿐 같은 갯벌에서 나는 꼬막으로 장사를 할 것 같았다.
이제 가을이니 곧 꼬막 맛집을 찾아 순천에 한번 더 와야 겠다.
결국 검색을 통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몇 군데 찾아보았다.
식당을 몇 군데 검색해보니 건봉국밥이라는 곳이 맛있기도 하고, 아침 식사도 가능하단다.
순천 백년가게 건봉국밥의 특징
오전 7시쯤 도착하였다. 길 건너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평일 아침에 방문하여서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지만 장이라도 서는 날에는 주차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 같다.
그리고 평일 낮이나 저녁에 방문한다면 이 때에도 주차가 어떨지 모르겠다.
공영주차장은 국밥집 바로 앞에 있어서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처음 가보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성가실 만한 부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외에도 순천에서 여러 상을 받았나보다.
모범음식점에 고수맛집까지
팻말만 보아도 기대가 되는 집이다.
블루리본 서베이와 식신에서 받은 별점도 보인다.
식당 입구에 붙어있는 상패보다 더 멋스럽게 장식해 두셨다.
마치 아이들이 받아온 상장이나 표창장을 벽에 모두 걸어두는 것처럼.. ^^
블루리본 서베이나 식신이 맛집 선정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 지역에 유명한 식당이 어딘지 둘러보는 관점에서는 참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광고용으로 잠깐 등재된 가게라면 아마 이내 사라질 것이고,
지역 주민이든 관광객이든 한쪽이라도 사로잡을만한 요소가 있어야 가게가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마케팅의 시대라 광고만 잘 해도 손님이 찾을지 모르겠지만
마케팅만으로 두번 세번 방문하는 손님이 생기도록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소비자들도 나름의 공부를 하고 식당을 찾기 때문이다.
순천 백년가게 건봉국밥의 메뉴와 음식들
나는 1인 인기 세트로 주문했다.
고민했던 거목국밥집과 달리 이곳은 혼자 식사하는 사람을 위한 메뉴가 있었다.
관광객을 배려하는 이런 메뉴가 지역 상점에 가장 필요한 마케팅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시대이기도 하고,
여행으로 온 사람이라면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혼자서 먹기 힘든 양의 차림으로만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면,
관광객 입장에서 가게에 호감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세팅된 기본 찬
김치가 맛있어 보인다.
순대와 내장이 조금 나온다.
음식에 윤기가 있고, 마르지 않아 먹음직스럽다.
아주 신선한 재료를 써서 만든 것 같이 보인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에 그래 보인다.. ^^
첫입은 소금과 즐겨본다.
이어서 나온 건봉국밥
돼지국밥이다.
돼지국밥에 들어간 재료들이 한사람이 배부르게 먹기에 딱 좋은 양이다.
초장에 찍어 나머지 순대도 맛보았다.
다대기를 다 풀어도 크게 맵지는 않다.
순천 백년가게 건봉국밥에서 내가 느낀점
국밥은 아주 맛있고 순대 맛도 좋았다.
백년가게에 선정되고, 여러 매체에서 별점을 받은 만큼 기본적인 맛은 보장할 수 있는 가게이다.
하지만 돼지국밥이라는 것이 순천을 대표하는 메뉴인지는 잘 모르겠다.
순천을 여행하면서 한두끼만 먹을 사람에게는 다른 매뉴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천천히 순천을 둘러보며 아침 해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혼자 온 관광객이다 커플 손님을 위해 1인 세트, 2인 세트메뉴를 구성해 둔 점도 정말 칭찬하고 싶다.
장사가 잘 되는 가게는 둘이서 시키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양의 요리로 메뉴를 구성해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봉국밥이 순천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가게에서 그것을 느끼고 왔다.
순천에서 국밥으로 한끼를 채워도 괜찮은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